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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 싫어하는 사람도 반한 곳, 천호 정상회담 본문

가성비 갑! 싸고 맛있는 국내 식당 파헤치기/특별 골목 맛집

회 싫어하는 사람도 반한 곳, 천호 정상회담

강마 2024. 8. 30. 09:44

 

 회를 좋아하지 않음에도 좋아하는 횟집이 하나 있다.

 

역세권도 아니고 번화가도 아닌 곳에 있어서 단골들만 오는데도, 저녁시간이면 항상 만석이다.

 

 

 내가 이 가게를 알게 된 계기는 가장 좋아하는 닭발집이 근처라, 닭발 먹으러 지나다니다 상호명에 흥미를 느껴서다.

 

횟집 이름이 정상회담이라니. 얼마나 센스있는 작명인가.

 

소주2천원에 파는 가게1

 

합리적인 가격의 냉삼전문점, 철뚝집

가성비 좋은 프랜차이즈 중 하나인 철뚝집은, 냉삼을 전문으로 하는 식당이다. 감성이라는 두 글자를 붙여 쓸데없이 가격이 많이 오른 냉동 삼겹살을, 합리적인 가격에 먹을 수 있어 냉삼이 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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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게 눈에 한번 들어오고 나서는, 수조 상태를 보니 너무 깨끗해서 눈길이 갔고 또 그다음에는 저렴한 가격에 놀라서 흥미가 생겼다.

 

결국 궁금증에 가본 가게. 깨끗한 수조만큼이나 실내도 굉장히 깔끔하다. 

 

 

 이미 깨끗한데도 손님이 앉으니 얼른 와서 상을 한번 더 닦아주고 더러워지기 쉬운 초장과 간장통도 새것처럼 깔끔해 더욱 마음에 든다.

 

메뉴판을 보니 큰 횟집에 비해서 어종이 다양하진 않지만 어차피 회알못인 나에게는 오히려 다행이다.

 

소주3천원에 파는 고기집

 

삼겹살 한근과 소주 한병이 3만원? 푸른목장 천호직영점

최근 암사역과 천호역 사이에 가격을 후려친 프랜차이즈 고깃집이 생기면서, 인근에서도 주류 가격을 인하한 가게들이 많아졌다. 요즘 물가에 소주, 맥주 가격이 2천 원인 것만으로도 경쟁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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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명이 먹을 거라 가장 작은 사이즈의 광어를 주문하고, 어떤 스끼다시가 나올지 기대를 해본다.

 

처음 나를 맞이한 건 백김치, 갯고동, 풋콩과 고추, 마늘, 락교 그리고 쌈장이다. 그리고 곧 우동과 콘치즈, 생선구이가 차례로 나온다.

 

 

 부부로 추정되는 두 분이 가게를 꾸려 나가는 곳이라 일손이 부족해, 밑반찬은 미리 만들어 둘 법도 한데 하나같이 갓 만들어진 음식이라 기분이 좋다.

 

가격도 비싸면서 말라비틀어진 생선구이를 서비스라고 내어 놓은 것도 허다하니 말이다.

 

 

 그러기에 음식 하나하나가 나오기까지 시간은 다소 걸리지만 기꺼운 마음으로 기다릴 수 있다.

 

나에게는 고등어가 반마리가 나왔지만, 옆 테이블은 한 마리가 나온 걸로 보아 인원수에 따라 스끼 양도 조절을 하시는 듯하다. 

 

 

 맵지 않아 아이들도 먹을 수 있는 우동은 면과 오뎅이 넉넉히 들어 좋고 콘치즈야 말이 필요 없다. 고등어도 가시가 대부분 제거되어 있어 먹기 편해 좋다.

 

곧 영롱한 빛깔을 지닌 광어회가 나오는데, 여긴 초밥 밥도 같이 제공된다.

 

 

 때깔만 봐도 상태가 좋아 보이는 광어를 하나 집어 밥과 백김치를 올려 먼저 먹는다. 

 

탱글탱글한 회의 식감이 먼저 느껴지고 달콤한 밥이 그다음, 개운한 백김치가 마무리를 해 주니 이건 실패할 수 없는 조합이다. 

 

 

 아주 가끔 신선하지 않은 재료를 사용하는 식당에 가면 물비린내가 나는 경우가 있는데, 여긴 비린내는커녕 오히려 향긋함이 느껴지는 착각이 들 정도다.

 

회 몇 점이 남긴 했지만 매운탕을 위해 회를 먹는 1인으로서 매운탕은 포기할 수 없다. 6천 원이라 작은 냄비에 나올 줄 알았더니 야채도 서덜도 푸짐하게 들었다.

 

 

 결국 매운탕의 기세에 밀려 술 한 병을 더 추가하고 말았지만 음식부터 접객까지 모두 만족스러웠던 곳.

 

드디어 단골 횟집이 탄생한 날이었다.

 

 

 

▣ 찾아가는 방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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