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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 갑! 싸고 맛있는 국내 식당 파헤치기/특별 골목 맛집

사시미 천호점 추천하지 않는 이유

강마 2024. 9. 17. 10:47

 

 친구들과의 모임이 있던 날, 9월임에도 폭염경보가 떴다.

 

육식주의자들의 만남이지만, 아무리 우리라도 이 날씨에 고기 굽기는 무리라며 차선책으로 선택한 사시미 천호점.

 

 

 다른 횟집에 비해 이자카야스러운 분위기라 모임장소로는 알맞겠다는 생각이었다.

 

게다가 이마트 천호점과 현대백화점을 등지고 있는 위치라 가게가 자주 바뀌는 상권임에도, 꽤 오랫동안 유지를 하는 걸 보니, 제법 괜찮지 않을까라는 안일한 생각도 있었다.

 

 

회 싫어하는 사람도 반한 곳, 천호 정상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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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엇보다 정해진 스끼다시가 나오는 게 아니라, 사이드 메뉴 개념으로 내가 선택할 수 있다는 점도 상당한 장점으로 다가왔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잘못된 선택이었다.

 

 

 가게 내부는 자리마다 칸막이가 설치돼 있어 일반석은 물론이고, 단체석은 회의를 해도 좋을 정도로 외부와 분리되어 있어 좋다.

 

우리는 가장 시원한 자리로 추천을 해 달라고 해 에어컨 밑에 앉았는데, 나중에는 추울 정도였어서 자리는 무척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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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인석에 네명이 앉으면 좁은 경우도 있는데 테이블도 자리도 제법 널찍하다.

 

문제는 메뉴판을 보면서 발생했는데, 49,000원은 낚시였던 건가. 어떤 메뉴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추가금이 만만치 않다.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끝에 결정한 메뉴는, 모듬회 중, 1번에서는 산낙지, 2번에서는 연어머리튀김이 불가하다해 도미머리튀김으로, 3번에서는 무침회로 주문을 했다.

 

그렇게 되니 순수 음식값만 74,000원이다. 

 

 

 요즘 물가에 이 정도는 기본이니 음식이 잘 나오기만 기다렸는데 7만 원 넘는 금액에 기본 안주가 샐러드와 콘치즈, 무국뿐이라는 건 좀 너무하지 않나.

 

심지어 무국은 고기육수가 아니라 가루육수다. 다시다로 맛을 낸 이도저도 아닌 맛. 

 

 

 그리고 곧 회가 나오는데, 가게 이름이 사시미라 그런가. 말 그대로 회를 회쳐놨다. 이렇게 작고 소중한 회는 참으로 오랜만에 보는지라 새롭기까지 하다.

 

회가 싱싱하냐 하면 그것도 아니라 실망을 금치 못하는데 주문했던 나머지 메뉴들이 나온다.

 

 

 꿈틀거리긴 하나 존재감이 미미한 산낙지와 서비스인가 싶을 정도의 회무침, 대충 채 썰은 양배추에 시판 소스가 버무려진 샐러드가 사람 마음을 참 어렵게 한다.

 

그나마 도미머리튀김이 가장 맛있었는데, 머리 모양 그대로 유지해서 가지고 와 테이블 앞에서 손질까지 해준다. 바삭하고 머리에 붙은 살도 제법 많다. 간장과 식초를 넣은 일본식 튀김간장이 깔려 있는 것도 짭짤해 좋다.

 

 

 거하게 말아먹은 메뉴의 마지막은 매운탕이 화려하게 장식을 해 줬는데, 장국도 아닌 게 매운탕의 맛은 어디로 갔는지 고추장과 된장맛만 난다.

 

기본으로 준 고추도 마늘도 쌈장도 없어 회생불가한 매운탕을 남겨두고 나온 날. 다시는 안 가야겠다는 생각이 든 가게는 참으로 오랜만이라 신선했던 사시미 천호점이었다.

 

 

 

▣ 찾아가는 방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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