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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자릿세라니, 단토리 서울대입구역점 본문

가성비 갑! 싸고 맛있는 국내 식당 파헤치기/특별 골목 맛집

한국에서 자릿세라니, 단토리 서울대입구역점

강마 2024. 9. 6. 09:09

 

 교토의 번화가는 경주처럼 변하고 경주의 황리단길은 교토처럼 변하고 있는 요상한 요즘이다.

 

덕분에 한국에서는 일본풍 저가 프랜차이즈가 급속도로 퍼지고 있는데, 그중 한 곳 단토리에 다녀왔다.

 

 

 단토리는, 우리나라 술집임에도 자릿세를 받는다는 어이없는 이유로 알게 된 곳이다.

 

일인당 3천원으로, 얼핏 보면 일본의 오토시와도 같은 개념이라 생각될 수 있지만 미묘하게 다르다. 

 

 

비 내리는 날, 방이동 할머니포장마차국수

방이동 할머니포장마차국수는, 비가 내리는 날이나 추운 겨울날 조건반사적으로 생각나는 곳이다. 하도 가다 보니 그런 것도 있겠지만, 진하지만 비리지 않은 멸치국수와 자극적인 양념의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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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의 오토시는, 일인당 기본 안주가 하나씩 제공되고 어린이들에게는 부과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반면, 단토리에서는 공간대여료라는 이름을 붙여 기본 음식은 나오지 않고 4세 이상이면 얄짤없이 아이들에게도 부과된다. 

 

 

 서울대입구역 근처에서 저녁을 먹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설핏 가게 안을 들여다보니 손님이 많다 못해 대기까지 있다.

 

괜스레 관심이 생겨 메뉴를 검색해보니, 같은 컨셉의 다른 가게들보다 안주와 술값이 저렴하긴 하다. 호기심이 동해 주말 이른 시간을 노려 방문을 해 봤다.

 

 

매운 우동과 왕돈까스, 한신우동 샤로수길점

얼큰한 즉석 우동과 왕돈가스는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음식이다. 2000년도 초반에는 번화가마다 트럭이 하나씩 있어 우동이나 토스트를 파는, 말 그대로 푸드트럭이 많았다. 야근을 하고 들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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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본료가 있는 대신 음식 단가가 저렴하기에 많이 먹는 게 이득이라는 나름의 합리적인 계산하에 일찍 방문을 한 건데,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다.

 

보통 이런 가게는 2차로 생각하지만, 탄수화물 메뉴도 다양해 식사로도 충분하고 상대적으로 한가하고 조용하기 때문이다.

 

 

 꼬치가 메인이긴 하지만 딱히 당기는 메뉴는 없어, 맥주 한잔과 나폴리탄, 명란계란말이, 주먹밥부터 주문을 했다.

 

난 어지간히 목마를 때가 아니면 맥주를 주문하는 경우가 많지 않은데 이런 곳에만 오면 한잔은 시키는 걸 보니, 맥주 한잔에 1,900원이라는 게 미끼 상품이 맞긴 한가보다.

 

 

 참고로 영수증 리뷰시 맥주 300미리를 제공하는데 이미 주문한 맥주는 처리가 안되기 때문에, 맥주를 시키기 전 이벤트 참여를 하거나 추가할 때 이용해야만 한다.

 

기본 안주로 제공되는 새우과자와 맥주가 떨어질 때쯤 안주가 하나씩 나온다.

 

 

 나폴리탄이 먼저 나왔는데, 가격 대비 양도 푸짐하고 비엔나소시지도 잔뜩 들었다.

 

소스도 듬뿍 담겨져 짠 게 문제 이긴 한데 일본에서 먹은 것보다는 준수하고 냉동이 아닌 진짜 계란 후라이가 들어있다는 점이 무엇보다 마음에 든다. 

 

 

 명란 계란말이 역시 명란이 많진 않지만 촉촉하고 부드러워 좋고 치즈가 잔뜩 뿌려져 있어 고급진 맛이 난다.

 

참치마요와 명란이 각각 올려진 주먹밥도, 혼자 먹으면 배가 부를 정도로 크다. 후리카게로 양념이 되어 있어 밥만 먹어도 괜찮고 나폴리탄의 소스를 올려 먹어도 잘 어울린다.

 

 

 결국 감자샐러드까지 추가로 주문을 했는데 안 시켰으면 후회할 뻔한 이날의 주인공의 됐다. 이미 만들어진 차가운 감자샐러드가 나올 줄 알았는데 감자와 달걀이 따뜻해 놀랍다.

 

어쩐지 주문하고 한참이 지나도 안나오길래 의아했는데, 감자를 바로 삶아서 줄 줄이야. 토핑도 치즈, 옥수수, 피클이 골고루 들어, 씹는 맛도 좋고 양도 굉장히 많은데 무엇보다 맛있다.

 

 

 감자샐러드는 무조건 주문할 정도로 만족도가 높았고 다른 메뉴들 역시 준수한 편이라 자릿세에 대한 반발감이 조금 누그러들었달까.

 

판단은 각자가 하는 것이지만, 맛으로만 따지면 유사한 컨셉의 다른 가게들보단 단토리의 손을 들어주고 싶다.

 

 

 

 

▣ 찾아가는 방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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