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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여행가이드/일본

일본의 치킨, 오타루 나루토(なると) 본점

강마 2024. 11. 29. 17:10

 

 삿포로에서 하루 쉬고 오타루로 넘어온 날. 

 

이번 여행에서 드물게 저녁 메뉴를 미리 정해놓은 날이기도 했다. 발단은 며칠 전 호텔에서 본 일본 예능이었다.

 

 

 그 날의 주제에 따라 전국의 맛집을 소개해주는 프로그램이었는데, 오타루의 식당이 나왔다. 

 

마침 며칠 뒤에 오타루로 이동해야 하는 상황. 관심을 가지고 보는데 메뉴가 치킨이다. 흔히 오타루하면 초밥이나 카이센동 같은 해산물인데 치킨이라니. 

 

 

120년 전통의 오뎅 맛, 오타루 카마에이(かま栄) 가마보코

카마에이는 12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오뎅으로, 홋카이도를 대표하는 브랜드 중 하나다. 사실 일본에서 오뎅을 먹을 때 브랜드를 보고 먹지는 않기에 나에게는 생소한 브랜드이긴 하지만,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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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라아게는 많이 먹어봤어도 통으로 나온 치킨은 처음이라 구미가 당긴다. 

 

지역에서 굉장히 유명한 곳이라는 정보에, 일찌감치 저녁을 먹기로 하고 길을 나섰다. 한적한 골목에 있지만, 2층까지 이뤄진 건물의 위엄이 가게의 역사를 말해준다.

 

 

 가게 안에 들어서면 입구에 있는 기계로 인원을 체크한 후 표를 뽑고 대기실에서 기다리다 모니터에 내 번호가 뜨면 자리로 안내받을 수 있다.

 

자리에 앉은 후 메뉴판을 펼쳐 보는데 치킨 전문점이라고 생각한 것과 다르게 메뉴가 상상이상으로 많다. 다행히 카운터에 가서 선불로 주문해야 하기 때문에 메뉴판을 살펴볼 여유가 있어 안심이다.

 

 

도마코마이역 앞 이자카야, のンきや(논키야)

도마코마이에서 마지막 식당은, 역 근처의 논키야라는 이자카야가 됐다. 점심을 너무 잘 먹는 바람에, 본격적인 식사는 부담스럽고 건너뛰기는 아쉬울 때 만만한 게 이자카야 아니던가.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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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문 전, 다른 사람들은 무얼 먹나 살펴보니 치킨은 테이블마다 무조건 놓여 있고 의외로 초밥세트도 많이들 먹는다.

 

옆 테이블에서 먹었던 닭소면도 무척 궁금했지만 결국, '대인기'라 적혀 있는 잔기동과 시그니쳐인 치킨 그리고 생맥주를 주문하기로 했다. 

 

 

 맥주와 함께 기본 안주로 나온 에다마메를 오도독 씹고 있으니 잔기동이 먼저 나왔다. 잔기는 홋카이도 지역음식으로, 가라아게의 일종이라 보면 될 듯하다.

 

가라아게와 잔기와 후라이드 치킨의 차이점에 대해 잘은 모르겠으나 가라아게가 순살로 이뤄져 동글동글한 모양이라면, 잔기는 뼈가 있고 상대적으로 넓적한 편이다.

 

 

 덮밥 위에는 소스가 넉넉히 뿌려져 있는데 데리야끼풍이라, 밥과 무척 잘 어울린다. 

 

고기는 허벅지살로 추정되는 부위로, 짜지 않아 소스와 궁합이 참 좋다. 단면에 육즙이 몽글몽글 맺혀 있을 정도로 촉촉하고 부드러워 덮밥임에도 목이 메지 않는달까.

 

 

 이 가게의 자랑인 반마리 치킨도 곧 나왔는데, 정말 튀기자 마자 나왔는지 손을 댈 수 없을 정도로 뜨겁다. 

 

튀김옷이 얇아 얼핏 보면 우리의 옛날 통닭같지만, 풍기는 향을 맡으면 확연히 다른 음식이라는 걸 알 수 있다. 튀김 특유의 밀가루 향보다는 고소함이 먼저 올라 온다. 

 

 

 밑간 혹은 기름에 비법이 있으려나. 날개부분부터 분리해 맛을 보려는데 뜯는 순간, 육즙이 주르륵 흘러내린다.

 

참지 못하고 가슴살부터 먹어 보니, 촉촉하고 담백해 더욱 맛있다. 소금을 살짝 뿌려도 좋지만 그냥 먹어도 적당히 간이 맞고 생맥주와 궁합이 기가 막힌다. 역시 치맥은 전 세계에서 통용되는 진리다.

 

 

 가게 앞에는, 다양한 제품을 냉동해 판매하는 자판기까지 마련돼 있고 2층까지 순식간에 만석이 될 정도로 현지인들에게 사랑을 받는 식당. 

 

해산물을 선호하지 않거나 일행이 많은, 특히 아이를 동반한 가족이라면 오타루에 이런 가게도 있다는 걸 알려주고 싶은 곳이었다.

 

 

 

 

▣ 찾아가는 방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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