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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에서만 볼 수 있는 알밤과 막창의 조합, 공주알밤막창 지글지글 본문

가성비 갑! 싸고 맛있는 국내 식당 파헤치기/특별 골목 맛집

공주에서만 볼 수 있는 알밤과 막창의 조합, 공주알밤막창 지글지글

강마 2020. 8. 14. 08:28

 

 서울과 거리가 멀지 않아 당일치기 여행지로 사랑받는 공주는 알밤으로도 유명한 고장이다. 그래서인지 막걸리를 비롯하여 알밤 한우, 알밤 빵등 밤을 이용한 음식이 많이 발달되어 있다.

 

 낯선 지역에서 믿을거라곤 인터넷과 평점뿐, 공주에서만 먹을 수 있는 로컬 맛집을 찾다 나의 시선을 사로잡은 조합, 알밤과 막창. 

 

 난생처음 들어보는 메뉴에, 동네 주민들에게도 호평일색인 곳이라 저녁은 여기서 해결하기로 결정, 숙소에서 멀지 않은 곳이라 도보로 이동했다.

 

 가게 이름은 공주알밤막창 지글지글. 도착해보니 TV에서도 특산품을 이용한 이색식당으로 소개가 되었는지 모니터에서 방송 촬영분이 계속 나오고 있다.

 

 

 테이블마다 메뉴판이 스티커로 부착되어 있는 형태로 각 메뉴별 특색 및 맛있게 먹는 법이 친절하게 적혀있다.

 

 여러 가지 양념 맛이 다 궁금했지만 이 날 유독 소곱창이 당겨 소곱창 1인분과 알밤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원조 막창 1인분으로 주문을 했다.

 

 

 이 가게의 또다른 장점인 셀프바. 모든 반찬 및 양념장을 본인 취향에 따라 양껏 가져다 먹을 수 있어 좋다.

 

 김치에서부터 무쌈 파절이, 찍어먹을 장 종류도 상당히 많아 뭘 담아야 할지 몰라 어리바리 서 있자니 직원분이 와서 친절하게 알려준다. 

 

 한편에는 쌈도 양상추, 깻잎, 배추까지 원하는 데로 골라 먹을 수 있고 떡, 버섯, 단호박처럼 막창과 함께 구워 먹을 수 있는 재료도 풍성히 준비되어 있다.

 

 공주만 유독 물가가 쌀리 없을 테니 막창이 1인분에 9.900원이면 비싼 편은 아님에도 계란후라이마저 개수 제한없이 셀프코너에서 먹을 수 있고 심지어 옆에 토스트까지 마련되어 있다.

 

 이러다 막창이 나오기도 전에 배가 부를판이라 계란후라이와 토스트는 일단 보류하기로 했다.

 

 

 직원분의 도움을 받아 한 상 차려오니 비어있던 테이블이 금세 가득 찬다. 

 

 기본적으로 우리나라는 밑반찬 리필이 가능하지만 자꾸 직원을 불러 더 달라하는 게 미안해져 눈치보게 되는데 지글지글에서는 그런 걱정없어 마음이 편하다.

 

 

 

 그리고 알밤막창만큼 나의 마음을 사로잡은 순두부찌개. 1인용 뚝배기에 사람 수만큼 준다. 이 또한 무료로 제공되는 기본 반찬이다.

 

 이쯤 되면 사장님의 정체가 의심되기 시작한다. 내 손님은 절대 배고프게 할 수가 없다! 뭐 이런 신념이 있으신 걸까.

 

 

 덕분에 막창이 나오기 전 소주 1병이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 안 그래도 국물이 하나 필요할 거 같아 된장찌개를 추가할까 고민 중이었는데 시의적절하게 나와 준 순두부님.

 

 무료라고 해서 대충이란 없다. 칼칼한 국물이 막창의 기름진 맛을 꽉 잡아주고 순두부며 계란이 실하게 들어있다.

 

 

 주문 시에 막창과 곱창은 주방에서 조리가 되어 나오기 때문에 10분이상 시간이 소요된다고 알려줬는데 셀프바 구경에 순두부까지 맛보고 나니 금세 음식이 나왔다.

 

 그런데 이 양은 또 뭔가. 우린 분명 2인분을 주문했는데 나온 음식이 생각했던 것보다 아주 많다. 

 

 혹여 주문이 잘못 들어갔나 싶어 먹기 전에 확인해보니 2인분이 맞단다. 셀프바와 순두부로는 사장님 성에 안찼는지 우삼겹까지 서비스로 나오고 마늘이며 감자까지 모든 게 다 푸짐하다.

 

 

 바로 먹어도 된다고 했지만 막창은 바싹하게 구워 먹는 걸 좋아해 더 익히기로 하고 소곱창부터 먹어본다. 

 

 소곱창은 통으로 구워 나오기 때문에 안에 곱이 그대로 살아있어 더욱 마음에 든다. 사실 막창이 메인이라 소곱창에는 별 기대를 안 했는데 기름기도 잘 제거되어 있고 부드러워 큼지막하게 잘라먹어도 질기지 않다.

 

 

 그렇게 곱창으로 입맛을 잔뜩 살려놓고 이제 대망의 알밤과 막창을 먹을 차례다. 

 

 노릇노릇 맛깔나게 구워진 막창과 토실한 알밤을 집어 먹으니 긴가민가했던 조합이 확신으로 바뀐다. 막창에서 흘러나온 기름에 튀기듯 구워져 겉은 바삭 안은 촉촉한 밤의 단 맛이 막창의 짭조름함과 잘 어우러진다.

 

 막창도 곱창처럼 잡내 없이 잘 숙성되어서 누린내도 없고 밤 덕분에 씹는 식감까지 풍부하다. 감자와 양파, 마늘에 부추까지 골라먹는 재미까지.

 

 막창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무조건 추천해드리고 싶은 가게, 왜 이런 곳은 항상 우리집 근처에는 없는 걸까.

 

 

 

▣ 찾아가는 방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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