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곤소곤도시여행

5번 도전 끝 드디어 먹어본 뚝섬 갈비골목 원조, 대성갈비 본문

가성비 갑! 싸고 맛있는 국내 식당 파헤치기/특별 골목 맛집

5번 도전 끝 드디어 먹어본 뚝섬 갈비골목 원조, 대성갈비

강마 2020. 10. 21. 08:46

 

 

 뚝섬역에서 200미터 정도 떨어진 작은 골목. 별 거 없는 골목 안이 사람들로 그득하다.

 

그리고 사람만큼이나 많은 갈빗집들. 그중 유일하게 (호객행위 없이) 줄이 길게 늘어서 있는 집이 있다.

 

 

 가게 이름은 대성갈비. 수요미식회 갈비편에서도 극찬을 받았던 유명한 갈비 맛집으로, 뚝섬에 갈비 골목을 형성케 한 장본인이라고나 할까.

 

사실 돼지갈비를 워낙 좋아해서 수도 없이 방문을 시도했지만 그때마다 대기가 너무 길어 연이 닿지 않았던 곳. 

 

 

 그러던 중 최근 줄 서기 방법이 달라졌다는 소식을 듣고 재도전을 해보았다.

 

예전에는 노트에 이름과 인원을 적어놓은 뒤 하염없이 기다려야 했는데 이제는 전화번호를 등록해놓으면 카톡으로 알림이 오는 형식으로 변경, 기다리는 시간을 좀 더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아무래도 고깃집이다 보니) 대기 순서 7번임에도 1시간여를 기다려 입장한 가게 안. 

 

드디어 이 집에서 갈비를 먹어보는구나!! 감개무량한 마음과 얼마나 맛있는지 두고 보자라는 마음이 동시에 든다.

 

 

 메뉴는 볼 필요도 없이 돼지갈비이지만 생각보다 소고기도 많이 시키시는 듯. 

 

그리고 이 집의 특이점은 고기를 먹을 수 있는 시간이 정해져 있다는 것. 점심 12시부터 1시까지는 백반을 판매하기 때문에 실제로 고기를 먹을 수 있는 시간은 1시부터 2시30분까지, 그리고 저녁 4시30분부터 10시30분까지 뿐이다.

 

 

 

 고기를 주문하고 경건한 마음으로 젓가락을 들어 반찬 맛을 본다.

 

처음은 먹음직스러운 양념 게장부터. 양념이 듬뿍 묻어 짜지 않을까 싶었는데 오우, 껍질 뱉어낼 것도 없이 살이 꽉 차 있고 짜기는커녕 살이 달기까지 하다.

 

 

 게 맛을 보고 나니 멈추지 않는 손놀림. 연달아 콩나물, 무생채, 파절이까지 섭렵해본다.

 

이거 참, 백반만 따로 판매하는 이유가 있었구먼. 비벼먹으면 딱일 새콤달콤한 무생채와 아삭한 콩나물에 맵기는 빠지고 파의 감칠맛만 남은 파절이. 어느 것 하나 빠지는 반찬이 없다.

 

 

 

 심지어 장아찌까지 적당히 삭혀 깔끔한 맛이 인상적이고 푸짐하게 담아 준 쌈장도 왠지 맛이 특별하게 느껴진다.

 

 

 반찬을 맛본 후 잔뜩 올라간 텐션. 

 

때맞춰 오늘의 주인공 갈비님도 입장해주신다. 그런데 읭? 내가 생각하는 양념 갈비라기보단 뭔가 생고기나 주물럭에 가까운 희멀건한 빛깔.

 

 

 싱거울 것도 같고 양념 맛이 약할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지만 먹어봐야 알 수 있는 법. 쓸데없는 고민은 집어치우고 서둘러 불판 위로 고기를 올려본다.

 

 

 불판 위에 눕히니 그제야 좀 때깔이 사는 듯. 역시 고기가 있어야 할 곳은 불판 위인 걸까.

 

반질반질 누워있는 자태가 곱기도 하다. 

 

 

 그렇게 심혈을 기울여 고기를 굽고 있자니 나온 뚝배기 하나. 고기를 주문하면 김치찌개가 무료로 제공된다는 것도 이 집의 장점이다.

 

사실 1인분에 200그람이면 갈비 치고는 양이 적다고 생각했는데, 푸짐한 김치찌개를 보니 마음이 좀 누그러든다.

 

 

 김치는 물론, 돼지고기도 실하게 들어있고 무엇보다 대량으로 오랜 시간 푹 끓여내서 그런지 맛이 정말 진하다.

 

찌개와 반찬만으로도 소주병 줄 세울 각.

 

 

 드디어 4전 5기 끝 먹어보게 되는 갈비.

 

구워지는 냄새에서부터 범상치 않음을 느꼈지만 더욱 신기한 건 구울수록 고기 표면이 뻑뻑해지는 다른 집들과 달리 익어갈수록 윤기가 흐른다.

 

 

 쌈장도 마늘도 없이 고기만 집어 대망의 첫 입을 장식하는데...... 와 다르긴 다르구나. 

 

적당히 입혀진 불향에 부드러운 육질에, 달지도 짜지도 않은 맛깔난 양념이 한데 어우러져 육즙 폭발. 양념이 너무 자극적이면 첫 입은 맛있어도 쉬이 질리는데 마지막 조각까지 맛이 유지되는 점도 좋다.

 

 

 보통 방송에서 맛있다고 하는 이야기를 믿지 않는 편인데 인정할 수밖에 없는 맛을 지닌 집. 

 

벌써부터 또 먹고 싶어 질 거 같아 큰일이다.

 

 

 

 

 

▣ 찾아가는 방법 ▣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