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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볶이의 정석, 익산 청솔분식 (feat. 은둔 식달) 본문

가성비 갑! 싸고 맛있는 국내 식당 파헤치기/국내 유명 맛집

라볶이의 정석, 익산 청솔분식 (feat. 은둔 식달)

강마 2020. 10. 23. 07:38

 

 여러 번 언급했듯 난 떡볶이를 엄청 좋아한다. 그런데 떡은 별로 안 좋아한다는 게 함정. 

 

그래서 주로 라볶이나 즉석 떡볶이를 찾게 되는데, 유명한 라볶이집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 익산으로 향했다.

 

 

 남성고등학교 뒷 골목에 위치하고 있는 청솔분식은, 짬뽕라면으로 유명한 우리분식과 버금가는 익산시민들에게 오랜 시간 사랑받아온 노포 분식집이라고 한다.

 

더군다나 최근 생활의 달인 은둔식달편에 방영되면서 더 유명해진 곳.

 

 

 라볶이가 메인이라 그런지, 메뉴는 일반 분식집에 비해 적은 편인 듯.

 

이왕 여기까지 왔으니 다양하게 먹어보고 싶어 우린 라볶이 하나와 쫄면으로 주문을 했다.

 

 

 분식집의 공식 반찬 단무지와 배추김치. 그저 김밥천국식 중국산 김치일 거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김치가 맛있다.

 

 

 라볶이를 시키면 주는건지 기본 국물인지 모르겠는 오뎅국도 한 사발 푸짐하게 나왔다.

 

김가루 솔솔 뿌려 더 먹음직스러운 모양새. 맛은 포장마차에서 파는 그 오뎅보다는 맑고 깔끔한 느낌이라 비빔밥이나 라볶이와 같이 먹기 딱이다.

 

 

 주말이기도 했고 점심시간이라 손님이 끊이질 않고 들어와, 좀 시간이 지나서야 라볶이가 나왔다.

 

2인분 이상은 커다란 냄비에 나오는데 1인분이라 그런지 라면 그릇에 나온 라볶이.

 

 

 

 1인분이지만 떡, 오뎅, 물만두, 라면사리까지 알차게 들어있어 꽤나 푸짐하다. 

 

솔솔 올라오는 달큰한 향기에 서둘러 국물부터 한 숟갈. 그래 이 맛이다.

 

적당한 달달함과 자극적이지 않은 매운맛, 꼬독하게 익은 라면까지. 라볶이가 무슨 맛이냐는 질문에 정확한 대답이 될 맛이다. 

 

 

 라볶이가 너무 내 취향이라서 1개만 시킨 걸 후회하고 있을 때 나온 쫄면. 

 

쫄면도 어찌나 양이 많은지 비비기 힘들 정도라 결국 면 사리를 좀 덜어내기로 했다.

 

 

 푸짐한 야채와 쫄면의 생명인 콩나물, 더 푸짐한 면까지 한 젓가락에 잘 걸어 맛을 본다. 

 

역시, 쫄면도 방과 후가 생각나는 옛날 맛. 매운맛보다는 새콤함이 강하고 라볶이와 마찬가지로 자극적이지 않아 술술 들어간다. 대기업의 맛이 아닌 엄마의 손맛이 생각나는 그런 맛이라 더욱 마음에 든다.

 

 

 그리고 정말 깜짝 놀랐던 비빔밥. 이 집은 라볶이에 밥을 볶는 대신 천원만 추가하면 남은 국물에 밥을 비벼먹을 수 있게 야채와 밥, 계란 반숙을 담아준다.

 

배는 이미 터질 듯 부르지만 맛이 궁금해서 시켰는데 이거 정말 명물이다. 도대체 왜 맛있는지 모르겠는데 무척 맛있다고나 할까.

 

 

 라볶이가 이 비빔밥을 위해 만들어졌나 싶을 정도로 완벽한 마무리를 하고 나오는 길. 이렇게 푸짐하게 먹고도 만원이라니,(유류비가 더 들었지만) 괜스레 계산하면서까지 기분이 좋다.

 

누구에게나 호불호 없을 분식의 정석같은 집. 꼭 한번 들러보시길 바란다.

 

 

 

 

▣ 찾아가는 방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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