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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기사님이 알려준 보물같은 집, 계림 해물탕 본문

가성비 갑! 싸고 맛있는 국내 식당 파헤치기/국내 유명 맛집

택시기사님이 알려준 보물같은 집, 계림 해물탕

강마 2020. 10. 15. 08:38

 

 예로부터 타 지역을 방문했을 때 맛집을 찾으려면 관공서 근처를 가거나 택시 기사님께 여쭤보라는 말이 있다.

 

지금이야 스마트폰덕에 그렇게까지 하지 않아도 되지만, 개인적으로는 선호하는 방법 중 하나. 경험상 상당히 높을 확률로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수산시장에서 숙소로 돌아오는 길, 택시기사님과 시작된 대화. 그리고 추천받은 여러 식당 중 해장을 위해 다음날, 교동 먹자골목으로 향했다.

 

계림 해물탕.(나중에 알고 보니 유명한 곳이었다.....) 가게 바로 옆 전용주차장이 있어 주차가 편해 일단 마음에 든다.

 

 

 이 곳은 해물탕 단일 메뉴만 판매하는 식당이다. 사이즈만 정하면 되는데 응? 내가 가격을 잘못 봤나? 

 

서울에 있는 해물탕 가게에서는 작은 사이즈가 4만원대인 곳이 많은데 여긴 소가 3만원이다.

 

 

 열시반부터 영업을 한다고 해 오픈시간에 맞춰 방문을 했더니 첫 손님이 되어버린 우리.

 

가격이 착하긴 한데 양이 어떻게 나오는 줄 모르겠어서 여쭤보니 성인 3명이면 중은 시켜야 된다고 한다.

 

 

 그리고 잠시 시간이 지난 후 으마으마하게 커다랗고 깊은 냄비가 뚜껑이 덮인 채 자리에 놓였다.

 

궁금함에 뚜껑부터 열어보니 와우. 커다란 냄비에 빈틈이 없다. 그런데 해물'탕'이면 분명 있어야 할 국물은 어디 있는 걸까?

 

 

 뚜껑 열고 해산물의 푸짐한 자태에 넋을 놓고 구경하고 있다가 사장님께 혼이 났다. 자꾸 뚜껑을 여닫으면 고루 익지 않고 비린내가 날 수 있으니 말이다.

 

그나저나 여기 들어있는 해물을 사서 집에서 끓여 먹어도 3만원은 훌쩍 넘을 압도적인 양에 해물 종류도 다양하다.

 

 

 

 택시기사님께 무한 감사를 드리며 탕이 빨리 끓기만을 기다리고 있는데 뒤늦게서야 밑반찬이 나오기 시작한다.

 

약간은 초라한 행색의 상차림.

 

 

 응당 나오는 김치에, 오징어젓갈 무침, 미역줄기 볶음, 멸치볶음이 전부다. 

 

 딱히 좋아하는 메뉴는 없지만 가격이 워낙 저렴하니까, 그러려니 하고 맛이나 보려는데 오 맛이 좋다. 특별할 것 없어 보이는 미역줄기는 비린맛 없이 꼬독꼬독 씹히는데 간이 기가 막히게 맞는다.

 

 

 오징어 젓갈도 기본 젓갈에 무언가를 첨가한 모양인지 감칠맛이 좋고, 흔해빠진 멸치볶음도 고소하니 맛이 훌륭하다.

 

 밥 생각이 절로 나는 맛깔난 반찬에 공깃밥을 주문하고 나서야 드디어!! 뚜껑이 들썩이기 시작한다.

 

 

 다시 설레는 마음으로 연 냄비 뚜껑. 아까는 보이지 않던 육수가 차오르기 시작하는 건 좋은데 뭔가 위화감이 느껴진다.

 

 해물탕이면 본디 뻘건색아닌가. 

 

 

 잠시 후 사장님이 국자를 들고 와 냄비 깊숙이 국자를 넣고 휘휘 저어주니 숨어있던 다대기가 풀어지며 이제야 해물탕 본연의 색과 모양이 나타났다.

 

 

 손질이 끝나고 마침내 주어진 시식 타임. 제일 궁금했던 국물부터 맛을 본다.

 

 조금 과장해서 이런 맛은 처음이다. 미나리와 콩나물에서 채즙이 나오고 대량으로 들어있던 동태알이 풀어지면서 국물에 녹아들어 깊고도 깔끔한 맛.

 

 해물도 싱싱하고 양도 많아 배는 불러오는데, 수저를 놓을 수가 없다. 

 

 

 본디 해물탕은 비싸기만 하고 먹잘게 없어 싫어했었는데 속초 와서 생각이 바뀌게 될 줄이야. 

 

가격, 양, 맛 어느 것 하나 나무랄 데 없는 계림 해물탕. 앞으로 속초에 오면 무조건 들러야 할 집이 하나 더 생겼다.

 

 

 

 

 

▣ 찾아가는 방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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