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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곤소곤도시여행
인생 칼국수를 맛보다, 보령 해물칼국수 본문
오랜만에 가게 된 대천 해수욕장.
일몰을 보며 여름과는 또 다른 매력을 가진 늦가을의 정취를 만끽하고 돌아오는데, 배가..........고프다.
물론 해수욕장 근처로 많은 음식점들이 있어 식당을 찾기란 어려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조금만 더 시간을 투자해 살짝 관광지에서 벗어나면 만날 수 있는 저렴하고 내실 있는 가게들이 있다는 걸 알기에 차를 타고 이동하기로 했다.
대천항에서 7분 정도 차를 타고 해안도로를 따라 올라오면 길가에 드문드문 늘어서 있는 가게들. 그중 몽실 아나고와 보령 해물칼국수는 인근 주민들에게 더 유명한 곳이라나.
두 메뉴 사이 깊은 고민 끝에 뜨끈한 국물이 당겨 해물 칼국수로 결정!
이런 외곽에 있는 식당들이 그러하듯 건물 1층을 통으로 쓰고 있어 주차장은 물론 내부도 넓다는 것도 번화가 식당과는 다른 매력.
메뉴는 칼국수, 만두 단 두 가지뿐이다. 그렇담 둘 다 먹어봐야지라는 생각에 칼국수 3인분과 만두 하나로 주문을 했다.
칼국수집답게 항아리에 통째로 나오는 열무김치와 겉절이 그리고 맛보기용 보리밥이 기본 상차림으로 나왔다.
가게에 들어올 때 옆 텃밭에서 배추와 무가 무럭무럭 자라나고 있었는데 역시. 만두부터 모든 반찬류를 직접 키우신 야채들로 만드신다고 한다.
덕분에 아삭아삭 새콤달콤한 열무는 물러짐 하나 없이 잘 익어, 보리밥에 넣고 비벼주면 참기름없이도 그 꼬소함이 말도 못하게 맛있다.
겉보기엔 김장 김치 같은 겉절이도 배춧잎의 부드러움이 남다르다. 칼국수와 찰떡궁합임은 물론 김치만 쭉쭉 찢어먹어도 짜지 않고 오히려 배추의 단맛이 더 도드라져 리필을 절로 부르는 마성의 맛.
그리고 단체 급식과도 같은 크기의 커다란 냄비가 통으로 불판 위에 올라간다. 끓여 나오는 칼국수가 아닌 테이블에서 끓여 먹는 방식, 이게 보령 스타일?
감칠맛을 내는 각종 바지락과 조개들은 바닥에서 잠수 중에 있고 눈에 띄는 건 건새우와 북어포, 오만둥이. 해물 칼국수라고 하기엔 조금은 빈약해 보이는 재료지만 냄비에서 뿜어져 나오는 포스가 만만치 않다.
마지막 남은 보리밥까지 싹싹 긁어 비워냈더니 마침맞게 끓어오르는 냄비. 호다닥 옆에 대기시켜놨던 칼국수 면을 투하시켜준다.
면이 들어가니 잠잠해진 냄비 속에서 풍겨 나오는 바다의 내음. 보기엔 별거 없어 보이는데도 온갖 맛있는 냄새가 후각을 자극한다.
칼국수에 온 신경을 집중하느라 잊고 있었던 만두까지 등장. 드디어 오늘의 만찬이 시작된다.
메뉴 이름답게 국자 위에 만두를 올리면 가득 찰 정도의 크기에 소도 빵빵하게 들어있다. 속을 갈라 간장 한 스푼 넣은 다음, 텁석 물면 입 안은 미어터질 거 같고 행복감도 터질 듯 차오른다.
부드러운 만두피에 다양한 소가 스스럼없이 어우러지고 어디 유서 깊은 종갓집에서 만든 만두처럼 그 맛이 정갈하다.
결국 이건 하나만 먹어서는 안 된다는 결론에 만두 1인분을 추가로 포장하기로 했다. 이게 바로 진정한 자만추(자연스러운 만두 추가) 아닌가.
그 사이 끓고 있는 칼국수도 공정하게 배분, 모두 국물부터 손이 간다.
아까의 냄새는 시작에 불과했나 보다. 폴폴 올라오던 바다 내음의 3배는 농축시킨 듯 깊고도 시원한 국물 맛에, 인생 칼국수 목록이 갱신된다.
면발도 도톰, 쫄깃한 느낌이 아니라 부들부들한 면발이라 호록 호록 끝도 없이 넘어간다.
그 많은 국물과 면발, 김치까지 남김없이 먹어치우고 일어서는 길. 아직 이 세상에는 맛있는 음식들이 너무 많아 큰일이다.
▣ 찾아가는 방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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