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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곤소곤도시여행
맛집의 옆집? 맛집보다 더 맛있는 집, 천호쭈꾸미 본문
원래도 자주 가지만, 최근 다니는 학원이 위치하고 있어 본의 아니게 천호동을 매일같이 오가게 되었다.
사실 천호동은 로데오거리도 유명하지만 외지인들에게는 쭈꾸미 골목으로 더 유명한 듯하다. 지역이 다른 사람들을 만나서 천호동 이야기가 나오면 하나같이 이 골목을 물어볼 정도.
그렇지만 유명 관광지(?)는 정작 동네 주민들은 잘 안간다는 사실. 나도 예전에 가장 유명하다는 집에서 먹어본 적이 있는데 생각보다 별로였던 기억에 외지인들에게 추천을 하지 않는다.
그러다 쭈꾸미골목을 지나가는 길에, (요즘 같은 때에도) 이 좁은 골목에 식당 대기줄이 길게 늘어서 있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
흠, 사람들이 그렇게 줄을 설 정도면 맛이 좀 나아졌나 싶은 마음에 오랜만에 쭈꾸미골목 재도전으로 고른 가게는 천호쭈꾸미.
막상 쭈꾸미골목에 들어서면 같은 가게들이 2호점 3호점 식으로 늘어서 있는 형국이라 체인점이 아닌 곳으로 고르다 보니 선택권이 많지 않았다.
가게에 들어서 주위를 살피니 대부분 쭈삼이나 쭈새를 주문을 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난 순정을 좋아하는 스타일인지라 일반 쭈꾸미 3단계(가장 매운맛)로 주문을 했다.
그리고 콩나물과 당면, 스파게티면이 무한으로 제공되는데 처음에 2가지만 고르라고 하셔 콩나물과 당면으로 결정.
주문과 동시에 촤라락 펼쳐지는 기본 상차림. 무쌈이나 양파장아찌, 쌈채소는 알겠는데 이상한 시럽같이 생긴 걸 하나씩 놓아준다.
쭈꾸미에 넣는 건가? 먹는 건가? 쳐다만 봐서는 도통 감이 오질 않아 여쭤보니 인삼우유란다. 먹다가 매우면 입안을 달래라고 주시는 듯. 오호, 다른 가게와의 차별성을 두기 위해 고심한 흔적이 보여 괜스레 기분이 좋다.
맵기를 3단계로 주문을 했을 때 괜찮겠냐고 계속 확인하길래 살짝 걱정이 되긴 했는데 생크림과 마요네즈 인삼우유까지 있다면야 뭐.
궁금함에 우유 먼저 살짝 맛을 봤더니 진짜 인삼을 갈아 넣었는지 먹으면 무지 건강해질 것 같은 맛이 난다.
나의 사랑 철판 옥수수는 언제나 환영하는 메뉴. 치즈가 안 올려져 있는 게 살짝 아쉽지만, 서비스니 이 정도도 감지덕지 아닌가.
쭈꾸미가 익기 전까지 오독오독 씹어 먹으니 은근 요기도 되고 물론 맛도 좋다.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좋아라 할만한 누룽지도 뜨끈하니 속을 달래기 좋고 직접 구운건 아닐 테지만 맛이 꽤나 좋은 타코야끼도 기본 상차림에 포함되어 있다.
직원분들도 다들 친절하고 예상치 못한 서비스 메뉴가 나오니 대접받는 기분에, 쭈꾸미골목을 무시했던 게 미안해질 정도다.
그리고 나와 준 대망의 쭈꾸미. 전에 가봤던 곳은 말라비틀어진 쭈꾸미를 써서 질기기만 하고, 콩나물만 많아 익히니 물이 엄청 나와 볶음이 아니라 탕 수준이었는데 여긴 모양새만 봐도 통통하니 맛이 좋아 보인다.
아마도 저 다진 양념의 숫자가 매운맛을 결정하는 듯 세 숟가락이 예쁘게 올려져 있다.
쭈꾸미가 익기 전에 안주 삼을 셈 주문한 계란찜도 나왔다. 작은 사이즈는 2.0 큰 거는 3.0이라길래 정말 작은 뚝배기가 나올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뚝배기가 크다.
요새 같은 계란 가격에 이천 원에 이 양이면 원가를 내고 먹는 수준일 텐데.
드디어 맛있게 볶아진 쭈꾸미를 먹어보니 아유 맛있다. 쭈꾸미에 기본 간이 되어있는지 짭쪼롬한 바다향도 나는 듯하고 예상했던 데로 살이 엄청 부드럽다.
그런데 응? 하나도 안 매운데? 맵부심을 부리는 게 아니라 정말 하나도 안 맵다. 왜 걱정을 해주신거지..... 그래도 양념이 워낙 맛있고 쭈꾸미 자체가 맛이 좋아 맛있게 먹긴 했지만.
양념이 충분히 배어 든 당면과 콩나물로 시작을 해, 쭈꾸미로 넘어갔다가 촉촉 부들부들한 계란찜으로 마무리를 하니 완벽한 쭈꾸미 코스 완성.
가장 유명한 집이 맛있는 경우도 물론 많지만, 그렇지 않은 곳도 많다는 걸 몸소 체험한 날. 앞으로는 다른 사람들에게도 쭈꾸미골목을 추천해도 될 듯하다.
▣ 찾아가는 방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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