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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여행가이드/대만

가오슝의 새롭게 피어나는 꽃, 보얼 예술관광특구

강마 2019. 4. 27. 08:59

 

 

 

 낡은 창고, 작동하지 않는 폐공장, 사람들에게 잊혀진 오래된 상업지구.

 

 사람들의 발길이 끊겨 더욱더 낡은 공간들이 되어가는 이러한 곳들이 최근 청년들의 열정과 예술가들의 호흡이 유입되어 새로운 공간으로 재탄생되는 모습들을 종종 볼 수 있다. 가오슝에 있는 보얼 예술 특구는 이러한 움직임이 조금 일찍 작용하여, 지금은 현지인들과 관광객들이 꾸준히 찾는 가오슝에서 가장 아름다운 Hot Place이다.

 

 

 

 

 가오슝 지하철 Orange Line이 시작되는 시즈완 역에 내려 영국 영사관등이 있는 시즈완 풍경구를 구경하고 바나나부두를 지나 천천히 걷다보면 보얼 관광특구가 나타난다. (지도에 표기한 것처럼 반시계방향으로 이동하는 동선이 제일 간단하다.)

 

 가오슝에 방문했을때 빼놓을 수 없는 코스인 이곳은 특히나 석양이 질 무렵엔 시간이 멈춘듯한 느낌이 들어 '낡은 것들의 아름다움'에 대한 단상(短想)에 빠져들게 된다.

 

 

 

 용도 이전으로 인해 버려져 역사속으로 잊혀져 가던 가오슝의 Pier2 였으나, 2000년 대만 독립기념일을 기념하는 불꽃놀이 개최지로 타이베이를 벗어나 남쪽의 도시가 논의되었고, 대만의 제2의 도시인 가오슝이 선택을 받았다. 

 

 마땅한 장소를 모색하던 중 Pier2가 대두되었고, 이 일을 계기로 이 지역에 Pier2 예술 발전 협회가 설립되었고 남부 대만의 예술 발전을 위한 전초기지가 되었다.

 

 이후로도 수많은 전시회가 열리고, 창조적인 예술가들의 작품이 모여 예술 지구로서의 명맥을 꾸준히 유지해 왔다. 근래에는 미디어 센터로서의 역할까지 담당하는 등 발전적인 예술 지구로서의 모습을 갖추고 있다.

 

 

 덕분에 곳곳에서 귀엽고 아름다운 예술가들의 솜씨를 발견 할 수 있으며, 덕분에 팬시한 사진을 남길 수 있는 포토스팟도 쉽게 찾을 수 있다. 

 

 

 

 특별히 전기 시설, 수도관, 표지판 등등 주변 시설물마저도 그 특징을 살려 귀엽게 표현해 놓은것들을 보고 아이디어가 참 좋다고 생각했다.

 

 

 보얼 관광 특구의 맨 끝에 위치한 대의구(大義區, Dayi Area)에서는 상업적인 전시, 또는 유료 체험관이 주로 운영되는데 우리가 갔을 때는 전시는 없었고 AVR체험관과 풍선으로 동물들을 만들어 꾸며놓은 조그마한 테마파크 같은 게 운영되고 있었다. 하지만 평일이라 그런지 사람들은 별로 없었다.

 

 

 

 항구쪽을 모두 돌아보고 안쪽으로 이동하면 역시나 비슷한 창고들이 있으며, 도서관, 극장 등 상설 상업 시설로 운영되고 있는 듯했다. 한쪽에서는 애니메이션 전시회도 열리고 있었다.

 

 

 

 조금 더 둘러보니 보얼 예술 특구의 상징인 미니기차를 타고있는 부자(父子)가 보였다. 바닥에 깔려 있는 레일을 따라 느릿느릿 달리는 기차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주변 사람들의 손은 바쁘게 움직였다. 

 

 

 

 보얼 관광 특구 중간중간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이 동상은 과거 남부 대만의 발전을 주도하며 산업 지구의 허파를 담당했던 이곳이, 지금은 예술 산업을 이끄는 심장으로 변했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 같았다.

 

 

 

 긴 거리를 걸은탓에 지친 다리를 이끌고 갈증을 풀기 위해, 창고 안에 있는 카페에 들어왔다. 서점과 연결되어있는 카페는 손님이 별로 없어 한산해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었다.

 

 보얼 특구 부근에 있는 카페들은 식물들로 인테리어가 되어있는 곳들이 많이 눈에 띄었고 이곳 역시 마찬가지였다. 지친 몸을 자연 속에서 힐링하는 듯 한 느낌으로 휴식을 취한 뒤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밖에 나와보니 사람들이 뗴로 모여 손에 비닐봉지 같은 것을 들고 무언가 기다리는 눈치였다. 무슨 일인지 궁금해서 조금 기다려보니 저 멀리서 음악소리가 점점 가까이 다가왔다. 쓰레기 수거차였다.

 

 쓰레기 수거차가 도착하는 시간을 기다렸다가 차가 멈추자 우르르 쓰레기를 버리는 진풍경을 볼 수 있었다. 본인 집 앞에 도착하는 시간을 놓친 사람들인지 스쿠터를 타고 와서 황급히 버리고 가는 사람들의 모습도 재미있었다.

 

 

 

 골목골목을 누비며 예술가들이 남긴 흔적들을 눈에 담고, 카메라에 담기를 반복하며 예술 특구에서의 일정을 마무리 했다. 무채색의 벽면에 유채색의 그림으로 예술을 담아낸 그 공간은, 마치 조물주가 진흙에 숨결을 불어넣어 생명체를 만들어 낸 것만 같았다.

 

 만약 가오슝의 일정이 빠듯해 바쁜 일정속에 있다 하더라도, 보얼 예술 특구를 구경할 때만큼은 잠시 시간을 잊고 천천히 여유롭게 걸으며 공간의 아름다움을 느껴보길 바라본다.

 

 

<보얼 예술 관광 특구 방문 TIP>

 보얼 예술 관광 특구에서는 주기적으로 많은 전시회들이 열린다. 가오슝에 방문하기 전에 홈페이지에 들러 일정을 참고하여 본인이 관심을 같고 있던 분야나 호기심이 생기는 전시가 있다면 일정을 조율하여 방문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하다.

 

보얼 예술 관광 특구 홈페이지로 이동

 

Pier-2 Art Center

 

pier-2.khcc.gov.t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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