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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앙마이 대표 음식 카오소이(khao soi) 맛집, Phaya Thai station Porwa 본문

도시여행가이드/태국

치앙마이 대표 음식 카오소이(khao soi) 맛집, Phaya Thai station Porwa

강마 2022. 8. 11. 15:35

 

 방콕에 다녀온 지 한 달이 훌쩍 넘어가고 있다.

 

여행은 먹으러 간다는 신념하에, 최대한 메뉴가 겹치지 않게 엄청 노력을 했었다. 간만에 맛보는 외국 사람이 만들어 준 외국 음식이 어찌나 맛있던지 두 번 세 번 먹고 싶은 걸 참아가면서 말이다.

 

 

 그 중에서 phya thai역 근처에 있는 태국 북부 요리 전문 식당 porwa는 분위기부터 메뉴까지 굉장히 특색 있었던 가게 중 하나.

 

카오 소이는 치앙마이를 비롯한 태국 북부 음식으로, 길거리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면 요리인데 쌀국수 못지않게 내가 좋아하는 아이다.

 

 

 우리나라로 따지면 밀면과 비슷한 포지션이랄까. 서울에 밀면집이 없지는 않으나 부산보다는 흔치 않으니 말이다.

 

한국에 있는 태국 음식점에서도 취급하는 곳이 많지 않아 태국에 오면 꼭 먹어야 하는, 리스트에 들어가 있었던 음식이기도 했다.

 

 

 이왕이면 제대로 된 카오소이를 먹고 싶어, 모자란 영어 실력으로 애를 써가며 찾아낸 태국 북부 요리 전문점인 포르와. 

 

인근에 BTS역이 있고, 크고 작은 호텔들이 많은데다 시내 중심부보다는 공항과 가까워 외국인들이 많은 지역이다. 그래서인지 메뉴판도 영어로 자세히 적혀 있어 무척 편하다.

 

 

 넘겨도 끝이 없는 메뉴들 사이에서 내가 선택한 음식은, 여러 가지 야채와 고기를 칠리소스에 찍어 먹는 애피타이저용 플래터와 카오 소이, 그리고 계란과 함께 볶은 나물 요리.

 

 

 주문을 마친 후 음식이 나올 때까지, 시원한 얼음잔에 맥주를 마시며 구경을 하니 가게 분위기도 모던하고 깔끔해서 좋다.

 

사장님이 직접 찍으신 듯한 사진들도 벽 한쪽을 차치하고 있는데, 여행 고수의 느낌이 뿜뿜하다. 

 

 

 더욱 재밌는 점은, 가게에 있는 손님들의 국적이 상당히 다양하다. 옆에서는 일본어와 영어가 들리고 뒤에서는 독일어가 들리고, 다른 쪽에서는 중국어도 들리고, 우리는 한국어로 대화를 하니 어마 무시하게 글로벌한 식당인 셈이다.

 

 

 곧 주문한 음식이 나오기 시작한다. 색감도 담음새도 너무 마음에 드는 플래터와 고소한 냄새가 코를 자극하는 나물볶음부터 먹어 본다.

 

순대, 소시지, 돼지껍질 튀김, 볶은 고기를 삶은 양배추에 소스를 듬뿍 넣어 싸 먹으니 익숙하면서도 이국적인 맛이 난다.

 

 

 말 그대로 입맛을 돋우기에 알맞은 구성과 맛. 생각 외로 껍질 튀김도 굉장히 고소하고 순대도 외국 음식 특유의 향이 날 줄 알았는데 부드럽고 눅진한 맛이 좋다.

 

짐네마라고도 불리는 gurmar는 허브의 일종인데 공심채와 비슷해 보이지만 훨씬 향이 강하다. 계란과 함께 볶아 담백해 반찬으로도 좋지만 맥주 안주로도 최고다.

 

 

 입맛을 있는 대로 끌어올리고 나니, 마침맞게 등장한 카오 소이. 

 

주문 시에 토핑을 닭, 새우, 버섯, 돼지고기 중에 고를 수 있어 닭으로 선택을 했더니 닭다리 하나가 통째로 들어 있다.

 

 

 은은한 카레향과 코코넛이 어우러져 부드러운 국물 맛과, 튀긴 면과 삶은 면이 동시에 들어 있어 다양한 식감이 입에 촥촥 붙는다.

 

한국 사람이라면 불호가 거의 없을 맛. 닭다리도 푹 익어 젓가락으로 발골이 될 만큼 부드러워 입 안에서 살살 녹아내려 무척 맛있다. 젓가락을 드는 순간 바닥이 보일 때까지 멈출 수 없는 마성의 음식이랄까.

 

 

 전체적으로 가격대는 저렴하지만 맛과 분위기, 서비스는 레스토랑을 상회했던 porwa.

 

한국인이 많지 않은 지역에 있어 낯설 수 있지만, 찾아갈 가치가 충분히 있는 곳이었다.

 

 

 

 

▣ 찾아가는 방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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