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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 갑! 싸고 맛있는 국내 식당 파헤치기/국내 유명 맛집

성시경 추천 영동시장 맛집, 현대 순대국

강마 2022. 12. 27. 09:44

 

 성시경의 먹을텐데는 최근에 즐겨보는 컨텐츠 중 하나다.

 

음식과 술에 진심인 그의 설명을 듣다보면, 뭔지 모를 친근감과 동질감이 드는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세상사에 불신이 심한 나는, 방송에 나왔다거나 유명인의 단골집이라고 해서 맹목적인 신뢰를 갖진 않는다.

 

그럼에도 성시경과 신동엽은 짬에서 나오는 무언가가 있다고나 할까.

 

 

 평양 냉면을 제외하면, 어쩜 나와 식성까지 비슷한지.

 

그가 소개한 식당 중에서 가보지 못한 곳이 더 많지만 아는 곳이 나오면, 높은 확률로 나 역시 맛있게 먹었던 곳이었다.

 

 

 체감온도가 영하 20도를 밑돌았던 날. 일을 마치고 집으로 가려는데 마치 계시처럼 순댓국이 떠올랐다.

 

서울에서 순대국 파는 곳이야 많지만, 며칠 전에 봤던 영동시장의 그 집이 가고 싶다. 

 

 

 영동시장은 시장치고는 규모가 애매하고 식당도 일찍 닫는 편이라 여기까지는 오지 않아서였을까. 있는지도 몰랐던 현대 순댓국이 오늘의 목적지다.

 

방송에서 성시경이 어찌나 맛있게 먹던지. 저 집은 기필코 가리라 마음 먹게 된 곳이기도 하다. 

 

 

 추운 날씨때문인지 원래 유명한 맛집이어서인지 저녁 8시 넘어가는 시간임에도 두어 자리만 남아있는 상태다. 

 

다른 팀에 뺏길까 얼른 자리를 잡고 고민 끝에 주문한 메뉴는, 돼지모듬 소. 

 

 

 식사만 하려면 순대국이나 소머리국밥으로도 충분하지만, 술 한잔 곁들이려면 국물과 순대, 편육, 머리 고기가 나오는 모둠이 최고다. 

 

주문을 하고 가게 분위기를 살피니, 반주 겸 식사하시는 중장년층이 대부분인데 다들 오랜 단골인 듯한 느낌이다.

 

 

 드디어 반찬과 함께 파가 듬뿍 들어간 국물과 돼지모둠이 나온다. 본격적으로 식사를 하기 전, 국밥집의 지표라고 할 수 있는 깍두기와 김치부터 맛을 본다.

 

맵지 않고 달큰해 청량감마저 느껴지는 깍두기와, 적당히 익어 맛깔난 김치, 무지막지하게 맵지만 국밥에 필수인 청양고추까지 하나같이 소중하다.

 

 

 입맛에 맞춰 간을 한 국물도 먹는데, 역시 맛있다. 말하지 않으면 순댓국인지 모를 정도로 국물이 진하고 찐득하다. 먹다 보면 입술 끝이 살짝 달라붙는 묵직한 질감.

 

순대 또한 굉장히 내 취향이라 좋다. 순대국 마니아들은 찹쌀 순대는 취급 안 한다고들 하지만, 전문점보다 분식집 순대가 익숙한 내게는 무엇보다 훌륭한 맛이다.

 

 

 순대보다는 김말이를 먹는 듯한 기분인데 잡내도 전혀 없고 무엇보다 피가 부드러우니 이물감이 없어 더 맛있게 느껴진다.

 

쫄깃한 머릿고기도 쫜득쫜득한 식감이 일품이다. 보통 흐물거려 느끼한 비계 부분도 쫀쫀하고 살코기도 퍽퍽하지 않아 더 맛있다.

 

편육은, 이게 뭐랄까. 쿰쿰한 향이라고 해야 하나. 나는 냄새가 좀 난다고 느꼈는데, 반대로 그 향을 즐기는 분들도 많을 듯한 그런 맛이다.

 

 

 기대했던 식당에서 기대했던 맛을 충분히 느낄 수 있어 좋았던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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