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륜진사갈비 리뉴얼(NEW 시즌)점 방문 후기

 

 돼지갈비 무한 리필로 유명한 명륜진사갈비.

 

가격도 저렴하고 음료와 밥도 제공이 되는 터라 나도 예전에 가본 적이 있었는데, 결과는 대실패였다.

 

 

 맛의 유무를 떠나서, 굽기 난이도 상에 속하는 돼지갈비를 먹다 보니 굽느라 정신이 없었던 게 가장 큰 실패 요인이었달까.

 

타지 않게 연신 뒤집어줘야 하는 것은 물론, 내가 갔던 지점만 그런지는 몰라도 사방에서 올라오는 연기와 냄새에, 먹기도 전에 물리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일반 식당에 비해 확연한 장점이 있음에도 가지 않게 됐던, 그냥 그 정도 기억으로만 남은 곳이었는데 이번에 리뉴얼을 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변경 후 지점은 크게 두 군데로 나뉘는데, 하나는 리뉴얼점 나머지는 new 시즌이다.

 

 

 가격은 점바점으로, 1,2천 원 차이가 나는 듯한데 리뉴얼점은 갈비뿐 아니라 통삼겹도 제공이 되는 반면, 뉴시즌은 뷔페 형식이란다.

 

정확한 정보가 없어 명륜 공식 홈페이지에서 변경 사항을 살펴보니, 뉴시즌 가야 한다. 무조건.

 

 

 아직 뉴시즌은 숫자가 많지는 않은데 마침 가산에 갈 일이 있었던 날.

 

인근 구로고대병원점이 뉴시즌이라는 걸 알고 내적 비명을 질러대며 점심까지 굶고 일사천리로 일을 마친 후 달려갔다.

 

 

 갈 때는 버스를 타고 이동을 했는데, 여기 위치가 참 모호하다. 동네 지리를 잘 몰라 그런가. 사거리 한복판에 뜬금없이 식당이 있는 느낌이다.

 

덕분에 창가 자리에서 보이는 풍경은, 시야가 탁 트여 예쁘긴 했지만.

 

 

 본격적인 저녁 시간이 되기 전에 도착을 해서 가게 안은 평화롭다. 크기가 작긴 하지만, 아이들 놀 수 있는 놀이방도 있고 화장실도 내부에 있어 깨끗하다.

 

무엇보다 새로운 지점이라 그런지 식기부터 테이블, 의자 모두 번쩍번쩍 광이 나 좋다.

 

 

 자리에 앉으니 이용 방법을 설명해 준다. 갈비는 직원에게 요청해야 하고, 나머지는 셀프바에서 자유롭게 이용이 가능하다. 제한 시간은 평일은 두 시간, 주말은 100분이 주어진다.

 

바로 숯과 갈비를 가져다 주는데, 1차로 제공되는 양이 꽤 많다. 다른 고깃집 기준으로 보면 3인분에 좀 못 미치는 정도.

 

 

 상추부터 쌈장 등 밑반찬은 모두 셀프바에서 이용이 가능하기에, 바로 상 차리기에 나서 본다.

 

갈비버거를 만들어 먹기 위한 모닝빵과 버터, 딸기잼을 시작으로 떡볶이, 잡채, 청포묵, 각종 장아찌, 튀김류, 콘샐러드, 버섯, 김치, 상추, 파채, 양파, 밥, 음료수가 주욱 늘어서 있다.

 

 

 고기는 통삼겹, 프렌치 렉이라고 명명한 등갈비쪽 부위와 양념 닭갈비, 껍데기 4종을 자유롭게 가져다 먹을 수 있다.

 

요새 갈비 1인분이 17,000원임을 감안하면 상당히 괜찮은 가격임에는 분명하다.

 

 

 어차피 여러번 들락거릴게 뻔하기에, 첫 접시는 모든 음식을 조금씩 먹어보는 것으로 전략을 짜고 상추와 청양고추, 마늘은 듬뿍 담아 돌아왔다.

 

자, 이제 본격적으로 고기를 구워 볼까.

 

 

 음식을 퍼 담아 오는 동안 불판이 달궈졌는지 갈비를 올리자마자 익어가기 시작한다.

 

이용시간이 2시간이라 그런가. 숯을 엄청 많이 넣어줘서 화력도 강력하다. 그럼에도 쾌적한 공기, 알고 보니 환풍기의 성능이 어마무시하다. 사람도 빨려 들어갈 풍압에 연기가 샐 틈이 없다.

 

 

 지하철에서 나 갈비 먹었다고 온몸으로 주장하는 사태는 피할 수 있을 듯해 다행이다. 화력이 너무 좋아 고기를 쉴 새 없이 뒤집어 줘야 하는 노력은 내 몫이지만 말이다.

 

덕분에 순식간에 익은 갈비부터 먹어보니, 예전보다 더 맛있어진 기분이다.

 

 

 전에는 맛은 있으나 너무 달아서 쉽게 물리는, 초딩 입맛 버전이었다면 이번 양념은 어른스러워진 느낌이랄까.

 

가장 내 마음에 들었던 건 갈비 버거. 모닝빵을 그대로 불판 위에 올려 굽고, 버터를 발라준 후 양파와 상추, 할라피뇨, 큼직하게 자른 고기를 올려 먹으면, 진짜 맛있다. 이대로 팔아도 사 먹을 듯한 맛.

 

 

 셀프바에 있던 다른 음식들도 평균 이상의 맛이다.

 

전형적인 초등학교 앞 분식집 스타일의 떡볶이와, 붇지 않아 좋은 잡채, 튀김은 불판에서 한번 더 구워 먹으면 따뜻하고 기름기가 쏙 빠져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다.

 

 

 배가 불러 닭갈비와 통삼겹을 먹어보지 못 했지만, 생등갈비와 껍데기도 생각 이상의 퀄리티를 보여 준다. 등갈비의 맛은 돈마호크의 상위 버전쯤 되려나. 두께도 두껍고 밑간까지 되어 있어 숯불구이보다는 스테이크를 먹는 느낌이다.

 

껍데기도 두툼해 꼬독꼬독 씹는 맛이 좋다. 갈비와 같이 싸 먹으면 맛도 두배로 좋다.(살도 두배로 찌겠지만)

 

 

 처음 방문했을 때의 실망스러움을 잊게 해 준 새로운 버전의 명륜진사갈비. 재방문 의사는 매우 높으니, 우리 동네도 지점 좀 내주길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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