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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곤소곤도시여행
육즙이 찰랑찰랑, 딘타이펑보다 맛있는 양산박 샤오롱바오 본문
타이베이 여행에서 대다수의 사람들이 딘타이펑을 간다.
명동에 지점이 생겼다는 이야기를 듣고 무지 기뻐했을 만큼 딘타이펑을 좋아하는 나 역시 첫 대만 여행에서는 최우선 순위로 간 곳이기도 하다.
다른 맛있는 음식도 많지만, 나에게 있어서 딘타이펑=샤오롱바오다.
딤섬은 종류를 가리지 않고 다 좋아하긴 하지만, 그중 최애 메뉴가 샤오롱바오 즉 소룡포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두번째에 갔던 딘타이펑은 실망 그 자체였다. 내가 운이 없었는지 그 지점이 맛이 없었는지 몰라도 다 식어 딱딱해진 만두피와 비릿한 만두소가 나를 슬프게 했다.
그렇게 다시 맛있는 샤오롱바오를 찾아 헤매다, 인생 샤오롱바오를 만나게 된 것은 타이베이 으슥한 골목의 작은 식당.
호텔이 근처라 체류하는 동안 아침과 저녁은 대부분 시먼딩에서 해결을 하느라, 골목골목 쏘다니다 발견한 곳이다. 가게 이름은 양산박 샤오롱바오.
오픈형 가게라, 메뉴며 가게 상황을 지나가다 자주 보게 됐는데, 이 집은 항상 둘 중 하나였다. 문이 닫혔거나 손님이 엄청 많거나.
식사류는 샤오롱바오만 취급을 하고 테이블도 6개 남짓한 곳이다. 제대로 만든 샤오롱바오는 해장으로도 제격이기에 벼르고 별러 오픈에 맞춰 찾아가기로 했다.
여유 있게 10분 전에 도착을 했는데 세상에, 벌써 자리를 잡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10시가 되니 만석이라 기다리는 사람이 생길 정도다.
일찍 나올 생각을 한 스스로를 뿌듯해하며, 샤오롱바오와 탕이 같이 나오는 산라탕 세트와 샤오롱바오 한판을 추가로 주문했다.
갓 쪄내 김이 폴폴 올라오는 접시에 샤오롱바오가 7개씩 들어있고 산라탕은 컵라면 작은 사이즈만 한 통에 담겨 나온다.
육즙이 찰랑찰랑 고여있는 모습에, 내 마음도 찰랑찰랑. 정석으로 먹는 방법은 피를 살짝 찢고 국물을 마신 다음 생강채를 올려먹는 거라 하지만 나는 통째로 먹는 걸 좋아한다.
우선 생강도 간장도 없이 순정으로 한입에 먹는데, 어흑 너무 맛있다. 내가 찾아 헤매던 바로 그 맛이다.
육즙이 얼마나 많은지 만두국을 먹는 듯한 기분도 들고 얇디얇은 피는, 씹을 필요도 없이 입안에서 흩어진다. 비율 좋게 들어간 만두소도 잡내 없이 고소해 맛이 좋다.
허겁지겁 먹다 역시나 입천장이 까져, 쉬는 타임에 맛을 본 산라탕은 중화권 특유의 향이 강해 호불호가 갈릴 맛이다. 가리는 음식이 거의 없는 난 잘 먹었지만 말이다.
후추의 알싸함과 새콤함이 어우러져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테이블에 넣은 식초를 더하면 훨씬 산뜻해져 더 맛있다.
너무 맛있어서 그 날 저녁 다시 찾아갔지만, 재료소진으로 일찍 문을 닫아 미련이 철철 넘치게 했던 곳.
딤섬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무조건 권해드리는 인생 샤오롱바오 맛집이었다.
▣ 찾아가는 방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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