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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곤소곤도시여행
출국전 만찬, 인천공항1터미널 식당가 메이하오 본문
여행 가기 전 설렘이 가장 극대화되는 순간은, 인천공항 출국장이 아닐까.
개항한 지 20년이 넘었지만 언제 봐도 새 건물 같은 깔끔함과, 널찍하고 길쭉한 공간감이 주는 쾌적함이 공존하는 곳.
그리고 배고픔 앞에는 설렘이고 뭐고 없다는 걸 잘 아는 밥에 진심인 민족들은, 공항 곳곳마다 식당들로 채워놨다.
항상 세계공항 순위권에 랭크되는 만큼, 메뉴도 다양하고 가격도 과하게 비싸지 않아 거의 모든 식당들이 사람들로 북적인다.
https://whispertrip.tistory.com/775
늦은 오후 비행기를 타기 전, 허기를 채우기 위해 선택한 식당은 출국장 4층 일반구역에 위치한 식당가.
시간에 쫓기는 걸 싫어하는 나는,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면세구역으로 들어가 버리기 때문에 일반구역에서의 식사는 처음이다.
사실 일반구역의 식당을 선택한 것도 내 의지가 아니라, 카드사에서 카드 좀 쓰라고 보내준 식사권이 있었기 때문이다.
몇 개의 후보지 중에 고른 곳은 메이하오 짬뽕. 매장이 굉장히 커 테이블 간 폭이 넓어 캐리어를 가지고 들어가도 부담이 없어 좋다.
https://whispertrip.tistory.com/760
메뉴는 평범한 중국집과 다를 건 없는데, 공항 특성상 세트 메뉴 구성이 다양하다.
세트를 시키면 두가지 메뉴를 동시에 먹을 수 있는 데다 일행과 나눠먹기도 용이해 좋다. 해서 내가 선택한 메뉴는 볶음밥과 미니짬뽕이 나오는 세트.
사실 짬뽕은 일반 크기에 볶음밥이 작게 나오는 구성이 먹고 싶었는데, 그건 없었다. 대신 볶음밥에 짜장 소스가 나오니 짜장, 짬뽕, 볶음밥을 다 맛볼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주문을 받을 때 음식 나오는 시간이 20분 소요된다고 알려줬는데, 10분 정도 지나니 로봇이 슬금슬금 다가온다.
고슬고슬하게 볶아진 볶음밥과, 걸쭉한 짜장 소스, 외국에 나가면 가장 그리운 빨간 맛의 짬뽕까지.
1인 세트라고 적혀 있긴 하지만 곧 기내식도 먹어야 하니, 둘이서 나눠 먹을 요량으로 시킨 건데 생각보다 양이 무척 많다.
고슬고슬 볶아진 볶음밥은 소스없이도 꽤나 맛있고, 짜장은 전형적인 달달한 짜장맛이다. 뛰어나게 맛있다고 하긴 어렵지만 무난하게 먹을 수 있는 맛이랄까.
가장 기대했던 짬뽕은, 작은 사이즈이긴 하지만 건더기도 알차고 면도 쫄깃해 좋다. 매콤한 빨간 국물이 몸에 촥 스며들어 찬바람 부는 요즘 가장 잘 어울리는 메뉴다.
1인 세트다보니 둘이 먹었을 때 배부를 꺼라고는 생각지 못했는데, 포만감도 있고 맛도 준수해 기분 좋게 떠날 수 있었던 날이었다.
▣ 찾아가는 방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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