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곤소곤도시여행

세이부백화점 옥상 현지 우동맛집, 이케부쿠로 카루카야(かるかや) 본문

도시여행가이드/일본

세이부백화점 옥상 현지 우동맛집, 이케부쿠로 카루카야(かるかや)

강마 2023. 11. 2. 16:56

 

 도쿄 여행 중 이케부쿠로에 간 날.

 

엄청 큰 규모의 마츠리(축제)가 이케부쿠로에서 있어 급 결정된 일정이었다.

 

 

 일본 애니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애니의 성지로 이케부쿠로를 기억할 것이고, 누군가에게는 라면의 격전지로 뇌리에 남을 지역인 이케부쿠로.

 

하지만 라멘보단 우동을 좋아하고 애니보다는 만화책을 좋아하는 내게는, 시부야, 신주쿠와 함께 꼽는 도쿄의 3대 번화가 중 하나인 지역으로만 기억할 따름이다.

 

 

 그래서 예전 도쿄 방문시에도 패스했던 지역 중 하나였다. 일정이 짧기도 했지만, 시부야나 신주쿠에 비해 규모가 작아 굳이?라는 생각이 컸기 때문이다.

 

그러한 이유로 처음 방문하는 이케부쿠로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크고 구획별로 개성이 뚜렷한 점도 인상적이다.

 

 

 방문한 날이 주말이고 축제 기간이라 더욱 그러할 수도 있겠지만, 데이트를 즐기는 커플부터 가족 단위까지, 방문객의 면면이 상당히 다양하다.

 

그래서인지 유명한 곳은 물론, 이름조차 처음 들어 본 식당 앞에도 식사를 하기 위한 줄이 길게 늘어서 있다.

 

 

 축제를 구경하고 밥을 먹을 생각이었지만, 끝나고 나면 이 모든 가게들이 2배로 복잡해질 듯한 불길한 느낌이 든다.

 

곧 비가 쏟아질것 같은 날씨에 서늘한 바람까지 몰아치며, 몸도 따뜻하게 할 겸 간식(?) 같은 점심을 먹기로 하고 들어간 세이부 백화점.

 

 

 어떤 메뉴를 먹을지 모를 때, 백화점 푸드코트는 괜찮은 선택지 중 하나가 아니던가. 더군다나 이케부쿠로에 있는 세이부 백화점에는 특별한 푸드코트가 있다.

 

답답한 실내가 아닌 탁 트인 옥상에 있는 옥상정원. 규모도 넓고 다양한 메뉴들이 판매되고 있어 좋다.

 

 

 그 중 가장 특별한 상점은, 카루카야 우동. 고독한 미식가에서 고로상이 먹었던 우동집인데, 평일 오픈 시간에 맞춰 와도 줄을 설 만큼 유명한 곳이다.

 

얼핏 보기에 줄이 길어보이지만, 작은 주방에서 끊임없이 우동면이 삶아지고 있어 주문과 동시에 우동이 나오기에 대기 시간은 길지 않다. 가격도 500엔 내외로 상당히 저렴하다.

 

 

 육수와 면은 동일하나 토핑에 따라 우동 종류가 달라지고 냉우동과 온우동 중 선택할 수 있다.

 

난 가장 무난한 유부우동( きつねうどん)을 주문하고, 푸드코트를 만끽하기 위해 친구는 맞은편에 있는 다른 상점에서 화덕 피자를 주문해 왔다.

 

 

 자그만한 그릇에 들어있는 우동을, 그릇째 들어(수저를 안 준다) 육수부터 맛을 보니 깊고 깔끔하고 예스러운 맛이 난다.

 

울퉁불퉁 수제 우동면 역시 엄청 쫄깃한데, 굵기가 거의 칼국수 수준이라 씹는 맛이 무척 좋다. 일반적인 일본의 국물에 비해 상당히 슴슴한 맛이라 오히려 더 좋았달까.

 

 

 별생각 없이 주문한 피자도 화덕에 제대로 구워, 오히려 소스보다 도우 자체의 맛이 무척 좋다. 피자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는 마르게리따를 주문한 것이 신의 한 수려나.

 

날이 맑았으면 더 좋았겠지만, 흐린 날 옥상에서 부는 바람을 맞으며 우동 육수가 몸에 스며들어 발가락 끝까지 온기가 전해졌던 식사였다.

 

 

 

 

 

 

 

 

 

 

▣ 찾아가는 방법 ▣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