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곤소곤도시여행

제대로 된 묵은지로 만든 김치찜, 두배마니 본문

가성비 갑! 싸고 맛있는 국내 식당 파헤치기/특별 골목 맛집

제대로 된 묵은지로 만든 김치찜, 두배마니

강마 2024. 8. 12. 09:00

 

 길을 걷다, 묵은지 전문점이라는 글자가 강렬하게 눈에 들어왔다.

 

영화를 본 후 저녁 메뉴를 정하지 못해 어슬렁거리던 참이라 더욱 반갑다. 김치전문점인가 싶어 달려갔더니 의외로 고깃집이다.

 

 

 그럼 묵은지 전문점이 가게명인가 싶었지만 어림도 없지. 식당 이름은 두배마니다. 그것도 구석에 엄청 작게 적혀 있다.

 

간만에 쉽지 않은 식당을 만난 기분이라 호기심이 동한다. 

 

 

소고기부터 주류까지 미친 가성비, 마장동고기집 천호점

외식하기 두려운 요즘, 주류와 고기 모두 저렴하게 판매해 가성비를 앞세운 고깃집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제일 눈에 띄는 곳은, 마장동 고기집이라는 프랜차이즈.   소주는 물론 맥주까지 2천

whispertrip.tistory.com

 

 옥외 메뉴판을 보니 다행히 김치찜과 김치찌개도 판매를 한다. 

 

소나기가 내린 직후라 꿉꿉함이 공기 중에 한가득이다. 덕분에 고기를 먹고 싶긴 하지만 굽고 싶진 않았는데 김치찜이라니 훌륭한 대체재가 아닌가.

 

 

 아직 본격적인 저녁 시간은 아닌지라 식당에는 몇몇 테이블만 자리하고 있는데, 재밌게도 모두 김치찜 혹은 찌개를 먹고 있다.

 

고깃집이다 보니 찜 종류가 당연히 고기일 거라 생각했는데, 고등어, 고기, 스팸 중 고를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

 

 

김치찌개 전문 프랜차이즈, 고기반햄반 아차산점

최근 부쩍 많이 보이기 시작한, 고기반햄반 김치찌개. 백채 이후로 김치찌개 전문 프랜차이즈는 오랜만이다. 7시가 넘어야 어두워지는 날씨 덕분에 가벼운 등산 후 내려와, 무엇을 먹을까 고민

whispertrip.tistory.com

 

 가격이 달랐으면 차라리 주문하기 편했을 텐데, 같은 가격, 다양한 선택지 덕분에 메뉴 고르는데 한참 애를 먹었지만 이다. 

 

튜닝의 끝은 순정이라, 감칠맛 가득한 스팸과 집에서는 쉬이 먹을 수 없는 고등어 김치찜을 버리고 선택된 것은 오리지널 돼지고기 김치찜.

 

 

 주문을 마치고 나니 밑반찬과 함께 밥을 가져다주는데 두 공기가 나온다. 공깃밥은 시키지 않았다고 말씀을 드리니, 원래 밥 2개가 포함이란다.

 

거기다 반찬에는 계란후라이가 포함되어 있다. 갑자기 가성비가 엄청 좋아 보이는 건 착각이려나.

 

 

 반찬이 조금씩 나오긴 했지만, 당연히 리필이 되기 때문에 개의치 않고 김치찜이 끓을 때까지 맛만 보려 하나씩 먹다 종국에는 왕창왕창 먹게 된다.

 

흔하디 흔한 멸치와 어묵볶음, 단무지 무침이지만 하나같이 맛있다. 내가 하면 이런 맛이 나질 않는데 이래서 식당은 식당인가 보다.

 

 

 김치찜의 김치도 포기 그대로 나와 좋다. 내가 잘라야 하는 불편함은 있지만 취향껏 자를 수 있다는 점도 좋고 찌개는 몰라도 찜은 모름지기 통김치가 포인트니 말이다.

 

국물이 좀 많긴 하지만, 오히려 좋다. 중국산 김치가 아닌, 직접 담가 오래 발효된 묵은지에서만 낼 수 있는 깔끔한 국물맛이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김치는 물론 두부와 돼지고기까지 푸짐하게 들어가 있는데 특이한 건 돼지 부위가 사태로 추정된다는 점이다.

 

담백한 부위라 김치의 맛을 해지진 않지만, 돼지기름이 김치와 어우러져 나는 특유의 눅진한 맛을 기대하는 사람들에게는 호불호가 갈릴 듯 싶다. 

 

 

 나 역시 삼겹살이나 갈비를 넣고 찜하는 걸 선호하기 때문에, 미리 알았더라면 고등어 김치찜을 시켰을 듯하지만 김치가 너무 맛있어 그 나름으로 만족했던 곳.

 

삼겹살과 함께 구워 먹기에도 알맞은 김치라 다음에는 고기류를 주문하러 다시 오고 싶은 식당이었다.

 

 

 

▣ 찾아가는 방법 ▣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