햔양대생 필수맛집 2편, 알촌 본점

 

 행운돈까스와 더불어 한양대생의 집밥이라고 불리는 알촌 본점에 갔다.

 

프랜차이즈화 되면서 다른 지점에서 몇 번 먹어봤으나 미묘하게 맛이 달랐던지라 오랜만의 방문이 설렌다.

 

 

 알촌을 가려면 행운돈까스와 마찬가지로 왕십리역 6번 출구로 나오면 된다. 

 

성동구청이나 행당시장쪽 왕십리역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른 이 골목은, 학생들이 메인인 상권이다.

 

한양대생 필수맛집 1편, 행운돈까스

 

 그래서 주옥같은 가게들이 무척 많다.

 

떡볶이 마니아들 사이에서도 유명한 악어 떡볶이를 비롯해 김치찌개, 노포 중국집인 금룡 저렴한 고깃집들까지 10년 넘게 유지하고 있는 식당이 수두룩 하다.

 

 

 알촌 역시 95년부터 시장 안에서 운영을 하다 지금의 자리로 옮긴지 15년은 족히 넘었다.

 

가게의 역사로 따지면 현재 재학생들보다 훨씬 선배인 셈이다. 가격은 예전에 비하면 배로 인상되긴 했지만 여전히 훌륭한 가성비를 자랑한다.

 

서울 매운냉면, 청량리할머니냉면

 

 기본 알밥이 4,200원부터 시작을 하는데 음료수도 마트보다 저렴한 900원에 판매가 되고 있다.

 

거기에 예전에는 없던 셀프바가 신설됐는데, 슬러쉬, 콩나물국, 떡볶이, 어묵, 단무지, 깍두기, 무 피클을 마음껏 가져다 먹을 수 있다.

 

 

 대신 모든 게 셀프 시스템이다. 키오스크로 주문을 넣은 후 필요한 반찬을 담고, 주방에서 불러준 번호에 맞춰 음식을 가져오면 된다.

 

식사를 마친 후에도 퇴식구에 그릇을 가져다 놓으면 되는, 푸드코트와 같은 시스템이다.

 

 

 콩나물은 없지만 대량으로 끓여 진하면서도 은은한 매콤함이 매력인 콩나물국과 어디서나 사랑받는 어묵 볶음, 달지 않은 옛날식 떡볶이, 포도와 오렌지 두 가지 맛으로 즐길 수 있는 슬러시.

 

이 가격으로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대학가의 낭만이 느껴져 좋다.

 

 

 자글자글 바닥이 끓고 있는 뚝배기 안에는 섭섭치 않은 양의 밥과 날치알, 김가루, 상추, 계란 후라이가 올려져 있다.

 

양념장이 왜 없나 싶지만, 여기의 포인트는 바닥에 깔린 고기다. 잘게 썰린 돼지고기에 양념을 해, 이게 약고추장의 역할을 한다. 제육을 잘게 잘라 비벼 먹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랄까.

 

 

 나는 진매를 친구는 진진매를 주문했는데 육안으로는 구분이 쉽지 않다. 먹어보니 맵기도 큰 차이가 없다는 게 함정이다.

 

예전에는 단계별 매운맛이 확연히 달랐는데, 전체적으로 좀 덜 매워진 듯. 그래도 여전히 맛있고 포만감 역시 상당한 데다 영양 비율도 나무랄 데 없어 좋다.

 

 

 잊지 못할 맛까지는 아니지만, 몇 번 먹다보면 계속 생각나는 중독성 가득한 알밥이 있는, 알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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