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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곤소곤도시여행
도쿄 여행 중 이케부쿠로에 간 날. 엄청 큰 규모의 마츠리(축제)가 이케부쿠로에서 있어 급 결정된 일정이었다. 일본 애니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애니의 성지로 이케부쿠로를 기억할 것이고, 누군가에게는 라면의 격전지로 뇌리에 남을 지역인 이케부쿠로. 하지만 라멘보단 우동을 좋아하고 애니보다는 만화책을 좋아하는 내게는, 시부야, 신주쿠와 함께 꼽는 도쿄의 3대 번화가 중 하나인 지역으로만 기억할 따름이다. 그래서 예전 도쿄 방문시에도 패스했던 지역 중 하나였다. 일정이 짧기도 했지만, 시부야나 신주쿠에 비해 규모가 작아 굳이?라는 생각이 컸기 때문이다. 그러한 이유로 처음 방문하는 이케부쿠로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크고 구획별로 개성이 뚜렷한 점도 인상적이다. 방문한 날이 주말이고 축제 기간이라 더욱..
신주쿠에 도착해 체크인 후 짐을 풀고 나니, 어느덧 저녁 9시가 훌쩍 넘었다. 가부키쵸의 밤은 이제 시작이지만, 내가 첫 번째 외식 장소로 잡은 곳은 신오쿠보. 호텔에서 가까운 것도 있었지만, 처음 도쿄에 왔을 때만 하더라도 신오쿠보가 이 정도의 규모가 아니었기에 가장 궁금했던 곳이었기 때문이다. 이른바 도쿄의 한인타운이라 불리는 곳을 거닐다 보니, 아직 한국인지 일본인지 헷갈린다. 이름만 들으면 알 법한 한국 프랜차이즈들이 줄을 지어 있는데, 늦은 저녁이라 그런지 대부분 문을 닫았다. 딱히 가게를 정하고 나온 건 아니라, 여기저기 살펴보는데 노란 간판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가게 이름은 토리키조쿠. 도쿄에 있는 어지간한 번화가에서는 다 볼 수 있는 흔하디 흔한 프랜차이즈다. 야키토리 전문으로, 우리나라..
20여 년 만의 도쿄다. 오랜만이라 체류기간을 나름 여유 있게 잡고 오긴 했는데, 그만큼 가고 싶은 곳이 많은지라 일정이 꽤 빡빡하다. 덕분에 초반은 호텔에서는 잠만 자고 나와야 할 계획이 세워져 버렸다. 그래서 호텔을 알아볼 때, 지하철역에 인접한 곳이어야 하고 4박 이상의 연박이 가능하고 조식이 있는 곳을 위주로 알아봤다. 잠을 자고 씻고 나오는 것만 하기에 가격이 적당해야 하는 건 당연지사. 그러다 보니 내 머릿속에는 비즈니스급 호텔체인인 토요코인이 자연스레 떠올랐다. 토요코인은 가격이 합리적인데, 조식이 무료로 제공되며 주요 역마다 지점이 있고 지하철역과 좀 멀리 떨어져 있는 지점은 셔틀을 운영하는 경우도 많아 교통편이 좋다. 일본에서는 출장을 온 사람들이 이용하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는데, 그..
저렴한 항공편을 찾는 것에서도 여행의 소소한 즐거움을 느끼는 나는, 덕분에 단거리 노선에서는 국적기를 탈 일이 거의 없다. 이번 여행 역시 목적지가 도쿄다 보니 생각지도 못했는데, 우연히도 최저가로 걸린 게 에티오피아 항공이었다. 나에게는 참으로 생소한 에티오피아 항공. 내가 타게 된 것은,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를 출발해 인천을 경유, 최종 목적지 나리타로 가는 항공편이다. 장거리 노선이다보니 좌석도 3x3x3으로 널찍하고, 수하물 (위탁 23, 기내 7kg로 합 30kg가 가능)이 빵빵한 것만으로도 고마운데 기내식도 준단다. 아디스아바바에서 나리타로 가는 승객이 대부분이기에 좌석 선택에 제한이 많다는 점이 아쉽긴 하지만, 저가항공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국적기의 혜택을 누릴 수 있으니 나에겐 그저 감지덕..
쿠시카츠, 야끼니꾸 등 먹고 싶었던 음식을 실컷 먹고 나니, 일본에서의 마지막 식사를 해야 할 시간이 왔다. 서울에 도착할 때까지 공복시간이 길다는 점을 감안하면 무조건 잘 먹어놔야 하는데 뭐가 좋으려나. 짐을 가득 들고 멀리 가기는 힘들지 싶어, 호텔 근처의 식당들을 스캔하는데 빅보이라는 장소가 눈에 들어온다. 나의 일본여행의 로망 중 하나가 카페에서 밥 먹는 것과 패밀리 레스토랑을 가보는 것이었는데, 혹시? 익숙한 이름은 아닌지라 회사 홈페이지에 들어가 자세한 메뉴를 살펴 보는데 패밀리 레스토랑이 분명하다. 거기다 샐러드바와 음료 무제한까지 함께 즐길 수 있으니, 지금 나에게 딱 맞는 곳이다. 출발했던 날이 주말이라 혼잡할 것으로 예상되어, 아예 오픈 시간에 맞춰 가기로 하고 나선 길. 저 멀리서 가..
고베, 히메지, 교토를 거쳐, 오랜만의 일본여행의 종착점이 된 오사카. 나의 첫 해외 여행지이기도 하고, 단일 도시로는 가장 많이 방문한 곳이라 나름의 추억이 서려있는 곳이다. 그리고 오사카에는 맛있는 음식들이 있다. 국내외를 불문하고 먹기 위해 여행하는 나에게는 굉장히 중요한 요소. 사실, 일본 전역은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느낄 수 있는 맛이지만 장소가 주는 특별함이랄까. 여행을 계획하면서부터 먹고 싶었던 그리고 가고 싶었던 식당들을 되뇌며, 오사카에서의 첫 끼니로 선택한 메뉴는 회전 초밥. 유명하고 고급진 초밥집들도 많지만, 원하는 것만 쏙쏙 골라 먹을 수 있는 회전 초밥이 나에게는 딱 좋다. 번화가에 가면 거대 프랜차이즈의 매장이 어김없이 있기에 애써 찾을 필요도 없고, 규모가 크기 때문에 많이 기다..